소년을 위로해줘, 우리는 모두 혼자이기에 위로가 필요하다

일상 이야기 2012.05.25 07:00

 

은희경 작가의 '소년을 위로해줘'는 강연우라는 고등학교 남자아이의 성장소설이지만 고등학생의 성장이야기와 생각, 경험을 통해 삼십대인 나까지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연우의 이야기는 연우의 입장에서 (일인칭) 표현이 되어서 그런지 더욱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가져다 줍니다. 잔잔하고 풋풋한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릴수 있는 연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연우는 이혼한 엄마 '신민아씨'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사하면서 고등학교도 전학하게 되는데... 그의 방에서 내려다 본 거리에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채영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소녀의 모습은 도도하고 차가왔으며 그래서 더욱 알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전학을 간 새 학교에서 같이 전학온, 미국에서 사고를 많이 쳐서 온 독고태수와 친구가 되는데...

태수와 연우는 단짝이 되었으며 그들은 G-그리핀이라는 고등학교 래퍼의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느끼는 반항심, 자유에 대한 갈망, 자아 등에 대한 생각을 펼치게 됩니다. 연우에게 힙합은...

힙합이 이전 음악과 구별되는 또 다른 점은 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토해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부모에게 미안한 감정, 실패한 연애 이야기 등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서열화된 교육제도의 모순, 승자독식의 사회구조에 대한 불만까지, 꾸밈없이, 솔직하기, 거침없이, 때로는 과격하게 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는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차갑게 생겼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채영과 첫사랑을 시작합니다. 연우가 느끼는 채영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읽었을 때는 모든 사람들에 첫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가슴 떨리게 만듭니다. 눈을 감을때나 떴을때나 그녀의 생각을 꽉 찬... 그녀로 인해 하루일상이 변화되고 때론 혼자 웃게 만들지만 때론 뜨거운 샤워아래에 펑펑 울게 만드는 그 소중한 사람...

연우의 이야기는 그의 엄마 신민아씨와 그녀의 남자친구 재욱이형 관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민아씨는 독립적이고 주장이 뚜렷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아들과 사랑앞에선 연약하고 소심한 여자입니다. 신민아씨는 보통의 주부와 달리 '쿨'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이건 아들에 대한 사랑이건... 연우와는 엄마가 아닌 누나?와 비슷한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고 같이 술한잔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재욱이형도 한국사회가 제시하는 모든 남자가 밟아야 하는 단계를 증오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들과 어우러 사는 연우는 정체성에 대해 폭 넓게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사회에서 강요하는 개개인의 정체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따라야 하는지...

남자다움을 강요당하는 것. 여자 같다는 말. 두 가지 모두 싫었다. 그런데 왜 꼭 둘 중 하나여야만 하지? 생각해보니 나는 남자답다라든가 여자 같다는 식이 개념이, 그리고 획일적인 이분법이 싫었던 것이었다. 어떻게 둘로만 나눌 수 있지? 좋아하는 감정만 해도 이렇게 여러 가지이고, 믿는다는 말만 해도 누구한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 다른데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겉으론 반항아지만 마음은 여린 태수의 죽음으로 연우의 고등학교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그의 학생시절의 스토리는 끝이나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시 채영과의 만남으로 인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겠죠... 연우의 생각과 스토리를 통해 저를 포함한 다른 독자분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맞아, 맞아... 나도 고등학교때 저런 생각을 했었지... 그리고 학창시절뿐만이 아닌 지금까지도 고민하는 '나'라는 사람.... 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 들 수 있는 그런 소설입니다.

 

Posted by G-Hey